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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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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다시 찾아온 사춘기 2015. 7. 17. 19:32

04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간다

 

일만 생각하다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나는 33세 백수다.

 

그러다보니 이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사람처럼 냄새를 맡을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 들어

냄새가 좋다.

 

내 몸에서 나는 살 냄새도

비 오는 산 속의 풀 냄새도

잠 잘 온다고 산 레몬 라벤더 향초 냄새도

햇볕 쨍쨍한 냄새도

 

나는 무척이나

이런 냄새가 좋다.

 

그 냄새에 옛 기억이 떠올라서 좋고

옛 아픔이 생각나서 좋고

옛 고통이 느껴져서도 좋다.

 

사람의 기억이란 게

한 장의 이미지로만 남는 게 아니라는 걸

 

33세 백수가 되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32살, 다시 찾아온 사춘기 2015. 7. 17. 19:17

03 성공하면 뭐?

 

문득 옛 생각이 난다.

오로지 GO만 했던 그 옛날이...

젊어서 였는지 그 때는 앞 뒤 안 재고 했다.

 

고시원에 살면서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편의점 알바 했던 시절

 

무작정 방송 밑바닥에서

주말 없이 일만 했던 시절

 

고시원 살다 옥탑방으로 옮겨

팔 벌리고 잘 수 있다고 기뻐했던 시절

 

조그만 원룸이지만

열심히 모은 돈으로 전세 들어간 것에 기뻐했던 시절

 

이 시절들은 나의 열정으로 뜨겁게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 열정이 차디찬 얼음처럼 식었다.

아니 거짓말처럼 나에게서 열정이 사라졌다.

 

열정에 가려져 있던 현실과 마주한

33세에 난 백수가 되었다.

 

옛날부터 버티고 이기고 참아야지

성공한다는 그 말이 난 싫어졌다.

 

성공하면 뭐?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는 거?

 

성공한 미래가 좋을지 나쁠지도 모르면서

현재의 고통을 참기만 하는 게 과연 답일까?

 

명확한 답이나 뚜렷한 선택을 할 수 없는

나는 33세 백수다.

 

  

32살, 다시 찾아온 사춘기 2015. 7. 17. 18:52

02 인정해라!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다!

 

 

인정해라!

안한 게 아니라 못한 거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살지 마라!

너 인생이다! 너가 행복해하면 되는 거다!

 

쉽게 살아지지 않는 게 지금 현실이다!

무엇 하나 쉬운게 없다!

 

나의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생각들이다.

근데 이런 생각들이 선배들에게 다 들은 이야기이다.

그 당시에는 미처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다.

 

나는 어리석고 멍청하다.

아무리 알려줘도 눈 앞에 다가와야 느끼는

어리석고 멍청한 나는 33세 백수다.

보는 재미/영화 2015. 7. 12. 10:19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본 우리의 인생살이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봤다.

나이 먹어서 무슨 애니메이션을 보냐? 라며 철(?) 든 어른들은 말한다.

그런 철(?)든 어른들에게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어른이라서 보는 거라고... 픽사는 어른들이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

역시나 픽사는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토이스토리"라는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픽사는 사물에 의인화 시키기 달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이번 "인사이드 아웃"은 사물의 의인화를 뛰어 넘어 우리의 뇌 속에 들어가 생각과 감정을 의인화 시키기 시작했다.

"인사이드 아웃"우리의 뇌 속에 다섯가지의 감정들이 컨트롤 한다고 말한다.

과학적으로 접근 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이상하게 설득력이 있고 진짜 그런 존재가 있나

싶기도 하게 만든다.

즉, 이성적인 어른들마저 동심의 세계로 빠져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토이스토리"를 본 수많은 어른들이 자신의 프라모델(장난감)이

밤에 혹시나 움직이지 않을까? 라고 한번 쯤은 생각해 본 것처럼 말이다.

 

그만큼 픽사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듯 하다.

"토이스토리"에서 나이가 든 어른들에게 다시금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살펴보라고 말하듯

이번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면서 자연스레 바뀌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릴 적일 때만 하더라도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다섯가지의 감정 주인공들의 색깔이 강했다.

즉,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의 감정이 분명했다.

기쁘면 웃고 슬프면 울고 화나면 버럭하고 기분 나쁘면 까칠하고 무서우면 소심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 분명했던 감정들이 혼합이 되고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하지 못한다.

기쁨이 슬픔의 손을 잡고 함께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서 기억볼의 색깔이 기쁨의 노랑과 슬픔의 파랑이 섞인 볼로 변하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감정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키패드가 더 커지고 세분화 되는 장면도 있다.

이 장면들이 난 기억에 남고 공감이 많이 됐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33살의 나는 나의 감정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 못하며

기쁨과 슬픔, 까칠과 소심, 버럭과 소심이 이상하게 섞여 의도치 않은 실수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감정불감증이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이렇게 난 또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작품을 통해 나의 뇌 속에 다섯가지의 감정이 날 컨트롤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역시나 난 설득을 당했다. 그리고 슬픔보다는 기쁨을 원했고 소심보다는 까칠이나 버럭을 더 선호했던 나에게 이 다섯가지 감정 모두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나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하고 표현해야겠다고 느낀다.   

 

 

   

보는 재미/영화 2015. 7. 1. 19:48

행복에 대해 가르쳐 준 영화 "꾸베씨의 행복여행"

 

영화 "꾸베씨의 행복여행" 은 여행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는 꾸베씨의 여행스토리 담은 영화이지만

우리 모두가 꾸베씨와 함께 여행하면서 우리의 행복을 스스로 찾게 만드는 영화인 듯 하다. 

결론은 영화를 보고 나만의 행복을 찾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영화이다.

 

혹시 우리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 "행복"이란 단어 조차 잊고 살지는 않았을까?

영화에 나오는 꾸베씨 역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행복"이란 단어를 잊고 살았다.

그러던 그가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남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뭘까? 라는 궁금증에 이끌려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바로 "행복 찾기 여행"이라고나 할까?

행복 찾기 여행을 통해 꾸베씨는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일들을 겪는다.

그리고 "행복"에 대해 이렇게 정리한다.

 

1. 남과의 비교는 행복을 망친다.

2. 많은 사람은 돈이나 지위를 갖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3. 많은 사람은 행복이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4. 행복은 동시에 두 여자를 사랑할 자유일지도 모른다.

5. 때때로 전부 알지 못하는 것이 행복일수도 있다.

6. 불행을 피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7. 상대가 나를 끌어 내릴 사람인가? 끌어 올릴 사람인가? 행복은 일종의 부수적 효과다. 

8. 행복은 소명에 대답하는 것이다.

9. 행복은 있는 그대로 사랑 받는 것이다.

10. 고구마 스튜

11. 두려움은 행복을 가로 막는다.

12. 행복이란 온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13. 행복은 축하해주는 것을 아는 것이다.

14. 사랑은 귀 기울여 주는 것이다.

15. 향수는 향수일 뿐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행복을 줬던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가 없다면 자신은 불행하다 느끼니깐...

 

그리고 그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전한다.

우리 모두 행복할 능력이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우리 모두 행복할 의무가 있다.

 

행복할 의무?

행복 우리 삶의 필수인 것이다.

즉,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것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쩜 우리가 행복을 찾지 않아서 불행하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으니깐...

하지만 난 점점 행복이란 것이 멀리 있지 않음을 느낀다.

가까이에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맘 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행복하고

언젠가는 나의 "돈줄"이 될 회사가 있을거라 행복하다.

맞다. 지금은 백수다.

 

우리 모두 "행복"을 찾자!

그리고 "행복"의무를 이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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